한국농인LGBT+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와 함께, 2024년에 총 여섯 번의 공개 토크쇼 〈무엇이든 물어보셰어〉를 진행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여섯 개의 주제에 대해서 사연을 나누며 허심탄회하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 1차 성매개감염
- 항문섹스
- 월경건강
- 트랜지션
- 자궁건강
- 임신중지
한국농인LGBT+는 각 토크쇼에서 농접근권을 실천하는 한편, 또 참여자로서 개인적인 경험들을 공유하기도 할 수 있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2024년 8월 28일, 셰어 사무실에서 열린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트랜지션편. 출처: 셰어 웹사이트
유익했던 공개 토크쇼의 내용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가 농사회에서도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며, 한국농인LGBT+는 각 주제별로 수어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한국수어로 없거나 또 혐오·차별적인 용어들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이에 상응하는 새로운 수어를 고안해내는 시간이 되기도 했는데요. 한국농인LGBT+가 고민한 결과를 아래의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1. 1차 성매개감염
안녕하세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와 한국농인LGBT+가 함께 준비한 행사가 있었어요. 1차 토론회 주제는 “성매개감염”이었는데요, 여러 참여자들과 의료진이 함께 토론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혹시 의료기관 진료 과정 중에 성매개감염으로 인한 낙인과 의료인의 불친절한 태도 때문에 검진 받기 불편한 경험이 있나요?
- 의사의 혐오시선 때문에 어떻게 성매개감염이 되었는지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적이 있나요?
- 또는 주변에 감염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스스로 느끼는 수치스러움 때문에 고민하신 적이 있나요?
- 막상 말을 하고나면 주변에서 ‘걸레, 호모, 창녀와 같은 혐오표현으로 낙인의 말들을 하는 것을 보셨나요?
그렇기 때문에 의료진의 바른 태도가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성매개감염 양성 판정이 된 환자에게 누구나 감염이 될 수 있는 질병임을 안내하고, 혐오의 시선 없이 친절하게 각 절차들을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성매개감염이 게이, 성노동자만의 질병이 아닙니다. 이는 편견입니다. 누구나 일상에서 흔하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성매개감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주변에 있을 경우 혐오의 시선 없이 병원 정보, 치료 약물 등을 정보를 안내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항문섹스
안녕하세요, 한농퀴와 셰어의 공동기획 컨텐츠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제는 바로 항문섹스입니다. 항문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니 모두 집중해주세요!
1. 항문섹스를 안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삽입을 원하는 사람은 먹는 것을 조절해야 해요. 젤을 충분히 사용하고 여유있게 풀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미리미리 손톱도 짧게 잘라야 해요. 단, 섹스 직전에 손톱을 잘라서는 안 돼요.
2. 항문섹스를 많이 하면 변실금이 오나요?
변실금과 항문성교의 연관성은 연구된 내용이 없어요. 항문섹스로 인해 변실금이 온다는 소문은 과대, 과잉 대표화 및 공포화된 것이에요.
3. 항문섹스를 하면 암에 걸릴 수 있나요?
암이 생기는 가능성은 질로 관계를 하는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암이 생길 수 있으니 섹스를 하지 말아야 하기보다는, 성관계에 맞게 건강검진 계획을 세우는게 좋죠.
4. 누구나 항문섹스로 쾌감을 느낄 수 있나요?
쾌감은 삽입으로만 느끼는게 아니죠. 그리고, 항문 끝은 신경이 집중되어있어 오랄섹스 나 핑거섹스로도 충분히 쾌감을 느낄 수 있어요. 섹스는 상대방이랑 분위기, 서로 원하는 즐거움을 찾는 과정이에요.
항문섹스에 대해 더 다양하고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첨부된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 함께 보면 좋은 자료: 셰어 웹페이지
3. 월경건강
한국농인LGBT+와 셰어가 함께하는 세 번째 콘텐츠, 이번 주제는 월경건강입니다.
1. PMS가 심한데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PMS는 월경전 증후군이란 뜻인데요, 다소 예민해지고 감정기복이 심해지거나 가슴 통증이 있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납니다. PMS를 줄이기 위해서는 내 몸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예를 들어 매운 음식이 당겨서 먹었더니 월경통이 심해졌다면, 다음엔 그 음식을 조심하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 언제 무기력해지는지, 언제 통증이 심해지는지 관심을 갖고 살피는 것이 중요해요.
2. 무월경이라 편한데 괜찮나요?
아니에요, 꼭 병원에 가봐야 합니다. 흔히 학교에서 월경을 배울 때 아기가 생기는 것을 기대하며 자궁벽을 만들었다가 아기가 안 생기자 실망해서 부수는 것이라고 배우는데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월경은 호르몬이 역할을 잘 해서 면역체계를 만드는 과정이에요. 때문에 월경이 원활하지 않다면 몸이 안 좋다는 신호이니 치료가 필요합니다.
3. 월경에 대한 오해 두 가지를 다뤄볼게요.
대부분 월경 주기는 한 달에 한 번으로 알고 있죠. 하지만 월경 주기가 일주일 정도 이르거나 늦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월경 주기는 원래 21일에서 35일 정도예요. 따라서 그 사이라면 문제 없는 규칙적인 월경 주기예요. 월경 과다는 문제가 없다는 오해도 있는데요, 아니에요. 이 경우에도 병원을 꼭 가야 해요. 월경을 적게 하는 것과 많게 하는 것 둘다 건강 이상의 신호입니다. 두 경우 모두 꼭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해요.
이번 영상에서는 월경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월경은 임신 예정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월경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아래 웹사이트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 함께 보면 좋은 자료: 셰어 웹페이지
4. 트랜지션
한국농인LGBT+와 셰어의 공동기획 콘텐츠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이번 주제는 트랜지션입니다.
한국농인LGBT+에서는 트랜지션과 트랜스젠더 수어를 영상에서와 같이 사용하고 있어요. 트랜지션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여성에서 남성으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 자신이 되는 과정을 말해요. 그리고 그 과정을 경험하는 사람이 바로 트랜스젠더죠. 그래서 이분법적인 수어가 아니라, 그 과정 속에 있는 모두를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 트랜지션에서 호르몬 요법은 꼭 필요한가요?
꼭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수술만 하고 싶다면, 수술만 하셔도 괜찮아요. 호르몬 요법은 중단할 수 있어서 예전에는 수술보다 호르몬 요법을 먼저 권했어요. 하지만 호르몬 요법을 중단해도 돌아오지 않는 변화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둘 중에서 무엇을 먼저 하라고 무조건적으로 권하고 있진 않아요.
2. 트랜지션을 할 때 수술을 꼭 해야 하나요?
몸에 대한 디스포리아가 있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맞지만 단순히 성별정정을 위한 수술은 필요하지 않아요. 특히, 최근 법원에서 트랜스젠더 성별정정을 위해 수술을 강요할 수 없다며, 비수술 트랜스젠더의 성별정정을 허가하기도 했어요. 수술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나의 몸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우선이에요.
트랜지션에는 하나의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호르몬 요법이나 수술은 선택의 문제일 뿐, 의무가 아니며 누구도 강요할 수 없어요. 중요한 것은 각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과정 자체예요. 사회가 다양한 몸과 정체성을 존중할 때, 비로소 모두에게 평등이 실현될 수 있어요!
5. 자궁건강
한국농인LGBT+와 셰어가 함께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벌써 다섯 번째 영상입니다. 이번 주제는 자궁건강이에요. 세 번째 영상의 월경건강과도 연결이 되는 내용일텐데요. 임신·출산할 생각이 없으면 몰라도 괜찮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 건강은 우리가 지키는 것이니 마지막까지 꼭 함께해주세요.
1. 자궁건강, 그 중에서도 자궁내막증이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월경은 자궁의 내벽이 떨어져서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해요. 그런데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세포가 복강·난소·질 등 자궁 밖에서 자라면 어떻게 될까요? 월경 주기에 따라 자궁 밖에 있는 내막 세포들도 함께 출혈이나 염증을 일으키면서 월경통이 심해져요. 자궁 적출 수술을 한 사람이라도 내막이 어딘가에 붙어있다면 자궁내막증이 있을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2.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란 무엇인가요?
통상적으로 난자는 매달 난소에서 나오고, 이걸 배란이라고 하죠. 배란 후 보통 2주가 되면 월경이 나와요.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배란이 안되면서 생리불순, 무월경이 오는 질환이에요. 이런 호르몬 이상으로 남성호르몬이 증가해서 여드름과 다모증이 생기기도 해요. 단순히 난소에만 문제가 있는 병이 아니라, 인슐린 즉 당을 조절하는 호르몬과 연결이 되어있는 전신 질환이에요
지금까지 두 질병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나는 건강하게 먹었는데”, “나는 운동 열심히 했는데”라고 억울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하지만 말씀드린 병들은 내가 잘못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에요.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생기는 병도 아니에요. 병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찾기 때문에 우리는 더 괴로워지는 것이니, 어떻게 하면 건강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방향으로 생각해봅시다!
6. 임신중지
한국농인LGBT+와 셰어가 함께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벌써 마지막 영상이라니 너무 아쉽네요. 이번 주제는 임신중지입니다.
여러분, 흔히 ‘낙태’라고 알고 계시죠? 하지만 임신중지의 방법이 여러가지이기도 하고, 낙태라는 수어는 혐오적이기 때문에 임신중지로 바꿔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1. 병원에 임신중지를 이야기하기 어려워요.
임신중지가 비범죄화된 지 벌써 3년이나 되었는데요. 아직 병원에서 어떻게 하면 된다는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여전히 눈치를 보게 되죠. 심지어 특정 종교와 연결된 병원은 임신중지 혹은 피임시술을 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미 불법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고, 병원에서 당연하게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이므로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임신중지와 피임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됩니다. 다만 아직 약을 통한 임신중지가 도입되지 않았고, 건강보험이 완전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우리가 정보를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해요.
2. 임신중지 방법엔 무엇이 있나요?
임신 주수에 따라 방법이 다른데요. 10-11주까지는 약을 먹거나 질에 약을 넣는 등 약물로 할 수 있어요. 14-22주까지도 약물로 천천히 분만처럼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고요. 약물로 할 수 없는 경우 시술을 하게 되는데요. 주사기와 비슷한 도구를 사용해서 후유증 없이 시술이 가능해요.
3. 임신 중지로 인한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요.
임신중지를 선택한 본인이 다른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선택한 결과일 거예요. 죄책감을 가지지 않으면 좋겠고, 죄책감이 생기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런 대화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나 공간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여기쯤에서 영상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임신중지는 불법이 아닌 의료서비스라는 사실, 꼭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셰어에서 임신중지와 관련된 문답을 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었어요. 주변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웹사이트를 추천해 주세요. 지금까지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자료: 임신의 유지·중지에 관한 지원 정보를 안내하는 반응형 웹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