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 해 동안 한국농인LGBT+는 ‘농인성소수자 초대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인권 이슈는 주로 청인과 한국어 중심 안에서 소개되었습니다. 이곳에 어떻게 하면 농인성소수자 및 농인을 초대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한국농인LGBT+는 초대하고자 하는 5가지 인권의제를 선택했습니다.

  • 성적권리와 재생산권리
  • 청소년 인권
  • HIV/에이즈 감염인 인권
  • 역차별
  • 동물권

이러한 인권의제에 대해 소속 활동가 모두가 함께 공부하고 정성스럽게 고민하여 한 땀 한 땀 기획하고 고민한 끝에 한국수어 영상과 카드뉴스를 제작했습니다. 이곳으로 농인성소수자 및 농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 성적권리와 재생산권리

콘텐츠 내용 자문에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의 나영 활동가가 도움을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성적권리와 재생산권리 파트 영상을 클릭해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다섯 가지 상황을 보여드릴게요.

  • 너 혹시 생리대 있어? / 아 다 보는데 쪽팔리게!
  • 결혼도 안 했는데 산부인과 가면 이상하게 볼 것 같아 걱정이에요.
  • 남자친구가 콘돔을 사용하기 싫다고 해서 안 된다고 했더니 ‘너 날 사랑하지 않는거야?’라고 해서 곤란해요.
  • 장애가 있는 친구에게 아이가 생겨 산부인과에 갔더니 의사가 당연하게 ‘애 지우실거죠?’라고 했대요.
  • 저는 농인인데 학교에서 성교육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참고할만 한 자료나 영상도 없어요. 어떡하죠?

앞선 다섯 가지의 상황을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맞아’, ‘그런적 있어’. 지금도 반복되는 상황이지는 않나요? 이런 상황에서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아마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을거에요. 왜 여러가지 교육에서 하지 말라는 것은 많은데 어떤 것을 해야하는 지는 알려주지 않는걸까요?

성적권리 그리고 재생산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성적권리라고 하니 ‘마음대로 섹스할 수 있는 권리’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물론 그 의미도 포함되지만 정확히는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요.

성적권리는 우리 모두는 나의 몸과 마음, 성별에 대한 정체성을 표현하고 나에 대해 자유롭게 탐색하는 모든 것을 존중받을 수 있는 권리에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평등하게 관계를 맺고 나의 욕구와 의견을 동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권리, 이런 것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사회경제적인 것들을 보장받을 권리 등을 포괄하는 권리죠. 성적권리는 성관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두의 삶에서 필요한 권리를 이야기하고 있어 중요하게 다루어져야해요.

성건강이란 나의 성생활이나 신체적 정신적인 상태가 질병이나 장애 등으로 고통받지 않고 나의 몸과 의사결정을 존중받으며 성적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해요. 성건강이 보장되려면 사회적으로도 모두의 성건강을 위한 여러 조건들이 보장되어야 하죠. 질병이나 장애 등으로 고통받지 않아야한다는 것은 질병이나 장애가 없어야한다는 말이 아니라, 질병이나 장애를 이유로 성적 즐거움을 차단당하거나 방해받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유방암 수술로 인하여 가슴을 절제했을 때 의사는 당연하게 가슴의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보형물을 넣으라고 이야기하죠. 보형물을 넣을 지 말지에 대한 선택을 할 때, 내가 원하는 선택보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돼요. 내 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사회 안에 있는 나의 선택이 ‘진짜’선택이 되고 존중될 수 있어요.

방금 성건강, 성적권리를 이야기했다면 재생산건강과 재생산권리를 이어서 설명드릴게요. 재생산이라는 말은 너무 낯설지만 우리가 이 사회에서 새로운 구성원과 관계맺고, 또 새로운 구성원을 낳거나 함께 돌보는 일들에 대한 권리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는 젊을 때 낳아야지’, ‘딸? 에이 아들이 있어야지.’와 같은 차별, 강요, 폭력, 낙인 없이 자신의 의사를 존중받아야하죠. 혹시 임신중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떤 병원에서 어떻게 진료를 받을 것인지 등 여러 정보가 필요하고, 또 원하지 않는데 사회적 시선으로 인하여 강요받지 않도록 나의 몸에 대한 선택을 존중받아야 해요. 그리고 사회적 시선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지원도 필요하죠. 보험이나 정부 지원 등의 보건의료 환경도 임신, 출산과 동일하게 지원되어야하죠. 또, 필요한 것들을 잘 알 수 있게 여러가지 정보도 우리가 잘 알고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어져야 하고요.

재생산권리는 단순히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을 의미하는 생식권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생기는 사회적인 모든 상황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임신중지가 비난받고 편견어린 시선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대한 선택으로 존중되며, 장애가 있어서, 돈이 없어서, 이주민이라서 등등의 이유로 나의 선택이 경시되거나 무시받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도해요.

성적권리와 재생산, 이제 조금 감이 오시나요? 혹시 더 알고 싶거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있다면 한국농인LGBT+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로 연락주세요!

2. 청소년 인권

콘텐츠 내용 자문에는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의 난다 활동가가 도움을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다룰 주제는 청소년인권입니다. ‘청소년’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두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촉법소년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만10세에서 만14세 사이인 경우를 촉법소년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이 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기에 법을 악용하는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미디어와 언론사에서도 폭력적이고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봐주면 안된다고 이야기가 되어지고 있죠.

두 번째, 청소년 참정권에 대한 논쟁 관련입니다. 청소년들은 투표에 참여하고 싶으나, 사회에서는 청소년은 아직 어려서 판단이 성숙하지 못하고 정치를 모르니 참정권을 주면 안된다고 하죠.

두 이미지를 비교해보니 어떠신가요? 한 쪽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청소년도 응당한 죄값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또 한 쪽에서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참정권은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처럼 같은 청소년을 보며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청소년 인권을 생각할 때 주목해야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나이주의입니다. 나이가 적거나 많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이로 가장 차별받는 집단은 청소년과 노인인데요. 청소년은 어리다는 이유로 찜질방 제한을 하거나 어리다는 이유로 취업에 제한이 생깁니다. 노인은 어떤가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같이 일하기 꺼려합니다. 이처럼 나이를 이유로 차별을 받습니다.

나이주의 문제는 누가, 언제 말을 꺼내느냐에 있습니다. 대부분 차별의 말을 하는 것은 권력이 있는 다수가 권력이 없는 소수를 이용할 때 말할 것입니다. ‘막내가 해야지’, ‘나이도 어린게 감히?’, ‘커피는 여자가 타야지’ 등의 권력이 있는 다수가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어린 사람에게 하는 행동들에서 차별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능력주의입니다. 능력주의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나 보상 등의 차별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판단하는 기준은 능력뿐이며,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죠.

학교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반에 공부를 잘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그 친구는 알고보니 인성이 좋지 않고 다른 친구들을 때리고 괴롭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성은 보지 않고 그보다 먼저 능력을 보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기준에 부합하게 되고 성적이라는 잣대로만 평가하여 생기는 차별구조가 사회의 취업과 노동의 차별까지 연결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분명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보호라는 이름의 통제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이 따라와야 합니다. 사회에서 어린이/청소년은 미성숙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청소년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도 책임을 지지 않고 쉽게 결정하고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청소년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도 책임을 지지 않고 쉽게 결정하고 넘어가게 되면서 결국 성숙해질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참정권 같은 경우도 청소년을 두고 미성숙한 존재이며, 실수할지 모르니 참여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결국 경험할 기회마처 놓치게 됩니다. 결국 청소년은 혼자 결정할 수 없고, 책임을 질 필요도 없어지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청소년인권에 대해서 우리는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회에서도 이를 방관해서는 안되고,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HIV/에이즈 감염인 인권

콘텐츠 내용 자문에는 HIV/AIDS 인권행동 알의 소주 활동가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번 주제는 HIV/에이즈(AIDS)입니다. 먼저 HIV/에이즈(AIDS)의 한국수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HIV는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의 약자로 영어 지문자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에이즈(AIDS) 한국수어는 기존 단어를 그대로 쓰되, 표정을 찡그리지 않고 사용합니다. 어렵지 않으시죠?

그렇다면 HIV와 에이즈는 같은 의미일까요, 다른 의미일까요? 많은 분들이 HIV와 에이즈를 같은 개념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HIV와 에이즈는 다른 개념입니다. HIV는 바이러스를 의미하며,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후 질병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면역결핍증후군이 에이즈입니다. HIV와 에이즈(AIDS)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인권활동 영역에서는 두 가지 주제를 함께 다룹니다.

여러분들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HIV 감염 후 질병이 진행되면서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른 바이러스의 감염도 쉬워지고 다른사람에게 전파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약을 복용한다면 전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는 AIDS 발병을 막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HIV를 전파시킬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HIV감염인이어도 AIDS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걱정 마세요.

U=U 캠페인에 대하여 설명해드리고 싶습니다. Undetectable=Untransmittable, 즉 바이러스 미검출은 전파불가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병원에 다녀 검사도 받고 꾸준히 약도 복용하다보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콘돔없는 성관계로도 다른이에게 전파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농사회에서는 오해의 시선이 보입니다. HIV를 에이즈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거나 HIV감염인을 문란한 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농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인해 우연히 HIV에 감염된 상황일지라도 병원 방문과 약물 복용 등의 접근을 주저하게 되고 오히려 병을 키우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HIV에 대한 혐오가 없는 사회라면 다양한 정보를 찾거나 병원에 가는 등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될 것이고, 약을 잘 복용하여 바이러스 치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에이즈인권운동의 중요한 슬로건 중 하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혐오의 시선들로 HIV감염인이 위축되지 않고 병원 및 약 복용 등의 올바른 정보를 접하게 하자는 내용으로, ‘HIV감염인의 인권증진이 HIV예방의 지름길이다’라는 슬로건입니다.

그리고 HIV 감염경로에 대한 오해들을 몇 가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HIV 감염인과 밥, 반찬, 찌개나 국을 같이 떠먹으면 감염 될까요?
  • HIV 감염인과 악수, 포옹, 뽀뽀, 키스를 하면 감염 될까요?
  • HIV 감염인을 문 모기를 통해서 감염이 될까요?
  • HIV 감염인과 목욕탕이나 수영장을 함께 가면 감염이 될까요?
  • HIV 감염인과 마주보고 이야기하거나 감염인의 감기, 기침, 재채기로 감염이 될까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다섯 개의 예시 중에 어떤 것은 감염이 될 것 같고, 어떤 것은 안 될 것 같나요? 하지만 말씀드린 예시로는 감염이 되지 않습니다.

오해가 풀렸기를 바라며, 이번에는 HIV감염 경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HIV는 성 접촉, 수혈, 주사기 공동사용, 수직감염(모유수유 등)에 의해서 감염됩니다. HIV 예방방법으로는 올바른 콘돔 사용, 조기 검사, 꾸준한 약 복용입니다. 혹시 HIV에 감염되었는지 의심스럽다면 전국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무료 검사가 가능합니다.

이번 HIV/에이즈(AIDS) 정보가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주변에도 혐오와 차별 없이 바른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의사항이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한국농인LGBT+, HIV/AIDS 인권행동 알, 청소년성소수자지원센터 띵동을 찾아주세요.

4. 역차별

콘텐츠 내용 자문에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의 타리 활동가가 도움을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제는 역차별입니다. 임시로 수어를 이렇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차별과 역차별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차별이란, 개인이나 집단의 특성(성별, 나이, 출신, 장애,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고용, 교육, 승진, 해고, 교통, 주거시설 등에 있어 부당하게 구별하여 대우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역차별이란, 다수그룹이 차별을 받는 것을 말하는데요. 보통 차별은 소수가 받는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반대로 다수에 속했을 때 받는 차별을 의미합니다. 연령, 젠더, 인종 등으로 다수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지원정책으로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질문하고 싶어 예시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보시고 역차별이 맞는지 생각해주세요.

  •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허용하여 비장애인 마사지업체 운영자들은 역차별이며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낸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역차별이 맞을까요?
  • 여성과 남성의 분쟁을 더 키운 이슈도 있습니다. 주차장 여성전용, 지하철 여성전용칸 정책들로 남성들은 역차별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것은 역차별이 맞을까요?

두 가지 예시를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역차별이 맞는지 고민하기 위해 다섯 가지 질문을 제시해볼 수 있습니다.

  • 지금 차별/역차별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 누구에게 이득이 되고 있는가?
  • 갈등의 구도는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가?
  • 이 갈등의 원인은 무엇인가?
  • 이 사건을 지시하는 ‘진짜 사장(권력자)’는 누구인가?

이와 같은 질문으로 역차별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첫번째 예시를 활용하여 다시 설명해보겠습니다. 지금 역차별을 이야기 하는 사람은 비장애인 단체입니다. 누가에게 이득이 되고 있을까요? 시각장애인? 비장애인? 갈등상황은 현재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 취득이 가능하고, 비장애인은 취득이 안되어 갈등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갈등의 원인은 사실 한 가지로 볼 수 없습니다.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지시하는 ‘진짜 사장(권력자)’은 누구일까요? 생각을 해보면 이 정책을 만들어 시행함으로 문제를 완화했다고 보여주고 사람들의 표를 얻은 정치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역차별을 고민할 때 여러 질문들을 하며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질문들을 생각하면서 처음 제시한 예시 두 가지를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만 허용된 안마사 자격 제도는 축척된 차별로 인하여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얻은 자격입니다. 비장애인은 안마사 자격 외에도 충분히 다양한 직업군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기란 지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무에 맞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해도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고용할 의사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고용된다 해도 업무 환경이나 직원 인식개선 등이 준비되어 있지 않는 실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두 집단의 갈등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뒷 배경과 환경을 함께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여성할당제(여성 전용 공간 등)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입니다. 여성전용 주차장, 여성전용 지하철칸 등의 정책은 성차별, 젠더 문제를 해소하는데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성폭력의 문제고 마찬가지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두 집단의 갈등상황으로 분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제도를 왜 만든 것일까요? 성차별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한 것처럼 보여주려는 정치때문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젠더 갈등이나 차별의 논란을 부채질하는 것일 수 있는거죠. 이처럼 우리는 갈등 상황만 볼 것이 아닌 갈등구조를 만든 배경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야합니다.

농사회에서도 간혹 역차별을 이야기합니다. 농인과 청인의 갈등, 농인과 구화인의 갈등과 같이 집단을 나눠서 갈등상황이 발생하죠. 이 상황들도 제시했던 질문들을 토대로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차별과 역차별을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지금까지 축적된 차별이 있었는지, 갈등의 상황은 무엇이고, 원인은 무엇인지, 이 갈등을 부채질거나 지시하고 결정한 사람은 누구인지, 그리고 이로 인해 이익을 보는 사람은 누구인지 등 상황을 전반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였는데요. 하지만 역차별을 문제의 표면만이 아닌 심도있게 다같이 생각하고 이야기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동물권

콘텐츠 내용 자문에는 외국인 보호소 폐지를 위한 물결 IW31의 예주 활동가가 도움을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제는 동물권입니다. 여러분 혹시 동물을 세는 단위로 ‘마리’를 사용하시죠? 그런데 동물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명’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과 같이 존엄한 생명체이기 때문입니다.

동물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그림과 사진 네 장을 준비했습니다.

사진 설명 시작. 네 가지의 사진이 배치되어 있다. 첫 번째는 계장 노동자가 뒤로 트럭이 보이는 계장 문을 닫는 그림이다. 두 번째는 경찰이 막아서고 있는 그림이다. 세 번째는 방역관이 소각하는 그림이다. 네 번째는 소와 트랙터가 나와 있는 사진이다. 사진 설명 끝.

이 그림은 노예주 작가님의 작품인데요.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이 많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럼 이제 그림에 대한 설명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그림은 동두천 지역에 있는 계장을 그린 것인데요. 문 뒤에 있는 트럭 보이시나요? 새 3,000명 정도가 있는 트럭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노동자가 문을 닫는 모습입니다. 이 트럭은 매일 어디론가 움직입니다.

두 번째 그림은 도계장 앞에서 탈출한 한 명의 닭을 동물권 활동가가 구출하러 따라갔다가 경찰에게 다시 빼앗겨 좌절하여 우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세 번째 그림은 돼지를 살처분하고 처리하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돼지들이 산 채로 땅에 묻히죠.

네 번째 사진은 상황을 먼저 설명해볼게요. 트럭에 소가 혼자였고 유난히 털이 많고 흙이 묻어있었어요. 겁을 많이 먹어서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한 시간 후쯤 사체가 되어 나온 모습이 바로 털이 많고 흙이 묻어있던 그 소라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죽고 싶지 않은 표정, 살려달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동물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질’이란 무엇일까요? 돼지 코를 만져주기도 하고, 돼지에게 물을 주기도 합니다. ‘비질’은 철야라는 뜻인데요. 이들의 마지막 고통의 길을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서로를 느끼기 위해서는 동물들을 직접 만나는 것입니다. 직접 봐야 느낄 수 있어요.

이번에는 종차별주의와 동물 혐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염소, 돼지, 소와 같이 누구는 먹고, 고양이, 개와 같이 누구는 예뻐하고, 양과 같이 누구의 털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쥐와 토끼처럼 누구는 실험의 대상이 됩니다. 이것을 종차별주의라고 합니다.

몇 년 전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 6,200명이 살처분 당했을 때, 페이스북에서 고양이 학대 사건을 공유한 사건이 있었어요. 분노를 표하는 게시물과 동시에 돈까스 사진도 올라왔어요. 만약에 6,200명의 고양이 생매장이었다면 우리는 그 사건을 관심없게 볼 수 있었을까요? 이것이 바로 종차별주의의 예입니다.

동물권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동물도 권리가 있어요. 동물도 언어가 있는데 사람들이 못 알아들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는 동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실천을 한다면 고기 소비를 줄이는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실천해보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