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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레터 제11호: 한농퀴가 여러분의 문을 똑똑, 두드립니다!

소식
수어레터 제11호
(2025. 11.)

한농퀴가 여러분의 문을 똑똑, 두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농인LGBT+입니다! 어느덧 올 한 해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한국농인LGBT+도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내년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요. 특히 제8회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에 다녀오면서 계획한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바로 ‘두드리기’입니다! 이제는 더 능동적이고 더 적극적으로 인권단체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한국농인LGBT+의 당찬 포부를 첫 번째 꼭지로 전해드립니다. 그 활동의 일환으로 무지개행동에서 만든 트렌스젠더 추모의 날 기념 영상 〈트친소: 나의 트랜스젠더 친구를 소개합니다〉의 한국수어 버전을 세 번째 꼭지에서 전해드려요.

한편, 한국농인LGBT+에서 상근활동가로 활동한 지 9개월이 다 돼가는 해인 활동가가 최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행진에서 처음으로 수어통역에 데뷔했는데요! 그 후기를 두 번째 꼭지에서 만나보세요. 마지막으로 한국농인LGBT+에서 계속 농접근권을 실천하고 있는 〈드랙×남장신사〉 공연 홍보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하게 잘 보내시길 바라며, 12번째 수어레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2025년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한국농인LGBT+를 대표해 보석 활동가와 해인 활동가가 제8회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에 다녀왔습니다. 🌈 전국 25개 단체에서 약 60명이 모여, 2박 3일 동안 서로의 활동을 나누고 앞으로의 운동을 고민하는 시간이었어요.

이번 대회에서는 잠재후원자 모금 워크숍, 트랜스 혐오에 대응하는 메시지 만들기, 정세 분석과 운동의 전망 논의, 각 단체별 상황 점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의 성소수자 인권 현실을 다시 마주하게 된 시간이기도 했고, 동시에 한국농인LGBT+의 현 위치를 점검하며 이후 어떤 활동을 이어갈지 깊이 고민해보는 자리였습니다. 🤔

사진 설명 시작. 보석 활동가와 해인 활동가가 제팔회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 현수막 앞에 서 있다. 보석 활동가는 엄지를 치켜세우고, 해인 활동가는 트젠트젠하다, 트젠트젠한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설명 끝.

보석 활동가와 해인 활동가가 제8회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국농인LGBT+가 떠올린 키워드는 바로 ‘두드리기’입니다! 🚪✊ 그동안 한국농인LGBT+는 인권단체에서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농접근권을 실천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더 능동적으로 먼저 다른 인권단체들의 문을 두드리고 농접근권을 실천하려 합니다. 단순히 요청받을 때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농인성소수자로서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직접 두드리려고 합니다. 🥳

이 활동의 첫 걸음으로는 무지개행동에서 만든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DoR) 기념 영상 〈트친소: 나의 트랜스젠더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수어통역을 더해 한국수어 버전을 새로 제작했습니다. 🏳️‍⚧️ 이번 수어레터에서도 이 영상을 확인해보실 수도 있습니다.

한국농인LGBT+는 앞으로도 인권단체들 문을 열심히 두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갑자기 찾아와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우리는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두드릴 예정입니다. 🚪✊

이번 활동가대회는 바쁘게 달려온 한국농인LGBT+의 지난 1년 간 활동을 잠시 멈춰 호흡을 고르며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다양한 통찰을 얻으며, 내년에 어떤 활동을 펼칠지 선명하게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자리에서, 더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농인LGBT+가 찾아가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벌써 제가 한국농인LGBT+에 들어온 지 9개월이 되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수어통역을 서게 됐습니다! 🙌 바로 지난 11월 22일, 이태원 광장에 열린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행진입니다. 🏳️‍⚧️

사진 설명 시작. 한국농인엘지비티플러스 깃발이 하늘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 설명 끝.

한국농인LGBT+는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행진에서 농접근권을 실천했다.

처음 보석 님께서 통역을 서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주셨을 땐 걱정이 앞섰어요. 수어통역사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어 실력도 아직 서툴기 때문에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됐어요. 😬 그래서 처음엔 어려울 것 같다고 거절했었어요. 그런데 보석 님께서 계속 해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결국 승낙하게 되었습니다.

제 실력으로 수어통역을 서야 했기에 두려움이 컸어요. 🫣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미리 대본을 수어로 번역하고, 한국농인LGBT+ 활동가들한테 잘 번역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처음에는 시간 상관 없이 번역을 했었는데, 수진 님께서 음성 발화 속도가 빠를 수 있으니 들으면서 통역하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래서 제 목소리를 녹음해서 사흘간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외우다시피 연습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 앞에 서니 긴장되고 부담되더라고요. 😅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제가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발언을 통역했을 때인데요. 🤗 저 역시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통역 준비를 특히 더 열심히 했어요. 🏳️‍⚧️ 여러번 읽어보며 발언 내용에 공감하면서 통역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말씀하신 내용 중에서 추모받고 싶지 않은 죽음을 추모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해 추모는 죽은 자를 위로하는 것이 아닌 산 자가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기 때문에 산 자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당사자의 발언을 통역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심지어 첫 통역에서 말이에요. 😚

사진 설명 시작.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행진에서 해인 활동가가 무대에서 수어통역을 하고 있다. 사진 설명 끝.

해인 활동가가 무대에서 수어통역을 하고 있다.

좋은 소식을 하나 더 공유하고 싶은데요, 통역을 마치고 집에 왔더니 엄마가 제 정체성을 완전히 받아들인다고 말씀해주셨어요. 🌈🍀 제가 통역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기도 하고 제 정체성을 제가 얼마나 애정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느끼셨나봐요. 🥰 처음에 제가 커밍아웃했을 때, 엄마는 엄마로서 뭔가를 해야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그냥 공감,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으셨다고 해요. 덕분에 밤새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

첫 통역, 그리고 엄마의 인정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낀 하루여서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제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행진에서 수어통역을 맡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이 기억을 가지고,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을 해서 더 나은 통역으로 앞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11월 20일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입니다. 누구나 안전하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 우리가 함께 만들 세상입니다.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캠페인 영상 〈트친소: 나의 트랜스젠더 친구를 소개합니다〉의 한국수어 버전을 공개합니다.
트.친.소. 트위터 친구 아니고, 나의 트랜스젠더 친구를 소개합니다 🏳‍⚧ 요리와 풋살, 카카오블랙을 넘나드는 에피소드와 애정 어린 앞담까지 😎 예정과 한희, 강단과 승현, 사비와 연수의 우정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

〈드랙×남장신사〉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존재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과 투쟁이 어떻게 오늘날 퀴어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쳤는지 돌아보는 창작극입니다.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극이 하나씩 끝날 때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직접 등장해 아름다운 음악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공연합니다.

  • 〈드랙×남장신사: 오리지널〉
    • 11. 21.(금) ~ 12. 03.(수)
    • 평일 오후 7시 30분
    • 주말 오후 3시
    • 토요일은 공연이 없습니다.
  • 〈드랙×남장신사 B〉
    • 12. 07.(일) ~ 12. 09.(화)
    • 평일 오후 7시 30분
    • 주말 오후 3시

12월 7일 일요일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합니다. 장소는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19길 16 (정동3-7) 국립정동극장 세실입니다. 러닝타임은 각각 80분과 90분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 수어통역
수어통역사는 객석에서 바라볼 때 무대 오른쪽에서 배우의 대사를 실시간 통역합니다.

📺 한글자막
공연 중 무대 양 옆 모니터에서 배우의 대사가 실시간 한글 자막으로 표시됩니다.
실시간 문자 통역 서비스를 개인기기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수어, 필담 소통
매표소에서 공연장 내부까지 공연 기본 안내(공연 시간, 프로그램 북 구매)를 수어와 필담으로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 예매 관련 문의
접근성매니저 (070-8098-7543)를 통해 수어 통역, 한글 자막이 잘 보이는 좌석 예매 및 문의 가능합니다. (운영시간 :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한농퀴와 함께해요!

한국농인LGBT+는 10월에도 다양한 행사에서 농접근권을 실천합니다. 곧 다가올 자리에서 여러분과도 만날 수 있길 고대합니다.

〈드랙×남장신사〉

〈인천인권영화제〉

    • 일시: 12. 2.(화)~7.(일)
    • 장소: 영화공간 주안 3·4관, 컬처팩토리
    • 통역 활동가: 보석·수진
    • 주최측 인스타그램

이번 달 소식, 어떻게 보셨나요?

작성해주신 후기를 바탕으로 더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을 담아 다음 달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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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후원은 앞으로 꾸준히 활동을 지속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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